이 얘기의 주역이 되는 우리 누나에 대해 먼저 설명할까 한다. 우리 누나 민지는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씩씩한 대장부 스타일의 여고생이다. 외모만 보면 숏컷에 발육이 굉장한 쭉쭉빵빵한 근육질의 몸과 건강미가 넘치는 구릿빛 피부로 남자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는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털털한 편인데 동생인 나한테도 아주 잘 대해준다. 우리집은 현재 부모님이 출장 중이고 삼촌이 대신 아직 미성년자인 우리 남매를 돌봐 주고 계신다. 삼촌도 우람하고 단단한 근육을 가진 헬창인데 누나가 지금의 몸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 삼촌의 영향이 크다. 누나가 옛날에는 피부도 하얗고 지금과는 대조적으로 건강미인 느낌은 아니었지만 삼촌의 지도로 지금과 같은 섹시한 몸매를 갖게 됐다. 그래서인지 누나는 삼촌의 말을 굉장히 잘 따르고 마치 친아빠, 친오빠 대하듯 허물없이 군다. 처음에는 나도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그냥 친한 삼촌과 조카의 관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나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 야심한 시간이었다. 화장실 신호가 와 잠에서 깬 나는 거실로 나왔는데 누나 방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굳게 닫힌 문틈 사이로 희미한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흡, 흐으....' 하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참고 억누르는 듯한 소리. 간헐적으로 침대 스프링이 미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
"하아.......응....아...."
누나의 목소리. 하지만 혼자만의 소리가 아니었다. 낮고 거친 삼촌의 숨소리가 그 사이사이에 섞여 있었다. 쿵, 쿵. 침대가 규칙적으로 묵직하게 흔들리는 소음. 살과 살이 부딪히는 질척한 마찰음. 그것은 명백하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뒤엉켜 만들어내는 소리였다.
"민지야....하아...몸매 죽이네....진짜...."
익숙한 목소리. 삼촌이다. 그 목소리는 욕정에 잠겨 잔뜩 쉬어 있었다. 그 목소리에 화답하듯 누나의 입에서 교성이 터져 나왔다.
"흐읏! 아, 아앙! 삼촌....더....더 세게....!"
평소의 호탕하고 털털한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었다. 잔뜩 달아올라 상기된 쾌락에 젖어 헐떡이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 누나는 고통스러운 듯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갈구하고 있었다.
"크읏....이 요망한 것....다리 더 벌려 봐....!"
철썩 하고 무언가 젖은 것이 세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누나의 비명이 방안에 울렸다. 방문 너머로 벌어지고 있는 광겨잉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다. 순간 방 안의 소리가 잠시 멎었다. 문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이어 들렸다. 덜컥 하는 금속성의 소리가 어둠 속에서 유난히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잠그는 소리였다.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하겠다는 자신들만의 은밀한 세계를 지키겠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잠금당치가 걸리는 소리와 함께 바 안의 소음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 더욱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계속하자, 민지야."
삼촌의 나른하고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그 말에 응답하듯 누나의 목소리는 한층 더 대담해졌다. 아까까지 억누르던 기색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쾌락에 모든 것을 내맡긴 듯한 교성만이 터져 나왔다.
"하응! 조, 좋아.....삼촌....너무 좋아....아, 아! 거기....!"
철썩! 철썩! 젖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맹렬한 박자로 방 안을 채웠다. 침대가 부서져라 삐걱거리는 소음과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뒤섞여 문 밖까지 선명하게 흘러나왔다.
"크읏....역시....우리 민지 몸이 최고야....이렇게 쫀득하고....뜨거울 수가 있나..."
"아, 아! 더, 더 깊이...! 찔러 줘....아앙! 쌀 것 같아....!"
절정을 향해 치닫는 비명 같은 외침이 들렸다.
"같이 가자, 민지야!"
삼촌의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방 안의 움직임이 절정에 달했다. 침대가 격렬하게 덜컹거리고 누나의 날카로운 비명이 밤의 정적을 찢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움직임이 멎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리와 땀에 넞은 몸이 미끄러지는 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이었다.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삼촌의 목소리에 이어 누나의 나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하...삼촌도 참, 정력 좋다니까. 나 완전 가 버렸잖아."
방금 전까지의 격렬함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누나의 목소리는 평소의 장난기 섞인 톤을 되찾았다. 나는 차가운 나무 문에 뺨을 기댄 채 숨소리를 죽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