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랑은 동갑이었고 서로에게 원하는걸 다 말하는, 숨기는 게 하나도 없는 스타일의 연애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긴 일화 몇개 풀어봅니다.
1. 첫 섹스를 여친의 비어있는 집에서 했었습니다.
여친이 먼저 살짝 도발을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좀 귀여운게 여친 성격이 살짝 도발적인 면이 있었거든요.
데이트하려고 데리러 집 앞을 갔는데 집이 텅 비었고 준비가 아직 덜 됐으니 키우는 강아지도 볼 겸 들어오라했습니다.
뭔가 눈치를 챘는지 저도 살짝 긴장한 상태로 들어갔는데 진짜 말 그대로 양말만 신으면 나가도 되는 상황이었죠.
내가 음란마귀에 씌였나보다 하고 혼자 피식 웃었는데 왜 웃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얼버무리며 나가자고 했어요.
근데 그때 여친이 슬쩍 흘리면서 하는 말이 '기회가 보이면 비집고 들어올 법 한데...'라는 겁니다.
못 들은 척을 했죠.. 아니 사실 고민을 했죠. 돌아서서 확 그냥? 아니면 난 그런 남자 아니다 라고 보여줄까?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1초에 수백번 고민한거같은데 여친이 그럽니다.
'야... 지금이야'
수백번의 고민이 쓸모가 없어져버렸...
1-2. 그러고나서 서로 뭐 달아올라서 정신없이 애무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이런 말을 합니다
'근데 너 제대로 할 줄 알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서 되묻고 싶었지만 말보다 그냥 보여주자 라는 마음으로 실실 쪼개면서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키스와 사랑이 담긴 손길로 어루만져줬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마치 레스토랑 코스요리 먹듯 천천히 음미해주면서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찾는데...
제 손끝 감각이 의심될 정도로 안만져지는겁니다... 그래서 좀 헤매니까 그제서야 여친이 놀리듯 작게 말합니다.
'제대로 못하나보네~?'
그 순간 제 모든 집중력을 손끝으로 보내서 마치 골든핑거 소유자가 된거마냥 손가락만으로 여친을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사를 치르고 나서 한마디 들었습니다.
'제대로 할 줄 아네....'
알고보니 여친의 클리토리스가 진짜 엄청 작더라구요... 그래서 이 전 남자친구들은 못찾은건지 애무 방법을 모르는건지 잘 못해줬다네요...
2. 여친은 가족 중에 아버지와 오빠가 다 담배를 펴서 담배피는 남자를 싫어했지만서도 제가 담배피는건 또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날엔 모텔에 있었는데 자기 앞에서 담배펴보라고, 그 모습 한번 보고싶다고 했었죠.
제가 여친 앞에서 더더욱이 담배를 안폈었고 만나기 전에도 안폈었거든요 냄새 조금이라도 날까봐.
어색하게 처음으로 담배피는 모습을 보여주니 본인 눈에는 뭔가 멋있다거나 그랬나봅니다.
여친은 침대에, 저는 멀찍이 창문 앞에 서서 피고있었는데 갑자기 야릇한 눈빛으로 다가와서는 제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너는 담배를 맛있게 빨아, 난 이거 맛있게 빨게'
네.. 무슨 상황인지 상상되시죠?
3. 아직 어린 나이라 그런건지 '섹스'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기엔 부끄러워했던 귀여웠던 때였죠 (물론 그래도 물고 빨고 다 하긴 했지만..)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선선한 때, 길거리에서 호떡을 팔길래 하나씩 사서 먹고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 당시 여친은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가슴이 살짝 파인 흰 골지무늬 티에 긴 청바지를 입고있었는데 호떡을 한입 베어물다 꿀이 가슴팍에 다 흘렀습니다.
깜짝 놀래서 '어떡하면 좋냐', '물티슈 사와야겠다 잠시만 기다려' 라고 하려는데 갑자기 제 팔을 붙잡더니
'(여자 특유의 여우톤으로)어쩜 좋아.. 물티슈로 닦아도 이건 안되겠다. 우리 빨래하러 가자'
하더니 씨익 웃으면서 절 끌고 그 길거리에 있던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로 '호떡먹을까?'는 '섹스'의 대체어가 되었습니다.
4. 어느날 또 여친 집이 비어있던 날이었는데 그날도 평소처럼 데이트 전에 데리러 갔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있었는데 준비를 마치고 나와서는 옆에 앉아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겁니다.
'개들은 인간이 호떡먹고있는걸(=섹스하는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호떡먹는다는걸 알까?'
엉뚱하고 뜬금없는 말에 읭?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제 무릎위로 올라타더니
'우리 강아지한테 한번 보여줘보자'
여친 가족들이 생활하고 앉는 그 소파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크는 강아지 앞에서.. 열심히 호떡 먹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재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다른 여친과의 썰들도 많은데 가끔 이렇게 심심하면 올려볼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