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유명 제과점 앞…. 진혁과 약속한 시각이 다 되었다. 하지만 진혁은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해봤지만, 휴대전화도 꺼져있다.
‘아…. 내가 속은 건가?’
약속 시간 30분이 훌쩍 넘어서자 나는 포기하고 돌아섰다. 집사람한테는 직원 집안에 초상이 나서 부산에 다녀온다고 했는데….
‘이런 젠장~’
주차장으로 막 가려는데 진혁의 모습이 보였다.
“말 죄송합니다…. 헉. 헉.”
아마도 뛰어온 모양이었다.
“아니 왜 전화가 안 돼요? 진혁 씨….”
“그, 그게, 배터리가 없어요….”
“네….”
“우리 집으로 바로 가실까요?”
“그러시죠. 뭐….”
그렇게 우리는 진혁의 차를 타고 진혁의 집으로 향했다. 진혁의 집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전원주택이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아담해 보였지만 막상 들어가니 평수가 꽤 넓어 보였다.
“집이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저희도 여기서 산지는 얼마 안 돼요. 공기는 좋습니다….”
“아…. 네….”
“근데 집사람이 장 보러 가서 아직 안 왔나 보네요. 좀 기다리셔야 저녁을 먹겠는데요…. 아시겠지만 여기는 마트가 멀어서요….”
“아…. 괜찮습니다….”
진혁이 건넨 커피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머릿속으로는 진혁의 아내를 상상했다.
장식장에 있는 조그만 사진틀 속의 여자를 보았다. 긴 머리카락에 날씬한 몸매의 아주 미인이었다.
잠시 후, 거실 창밖으로 자동차 불빛이 보였고, 이내 사진 속의 그녀가 들어왔다.
“어머…. 벌써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말씀은 많이 들었어요….”
“네. 안녕하세요?”
“호호…. 듣던 대로 아주 인상이 좋으시네요…. 호호호….”
형식적인 인사였지만 인상 좋다는 말에 쑥스러웠다. 멋쩍게 웃으며 나는 다시 거실 바닥에 앉았다.
“진혁 씨…. 오늘 몇 분 오시는 거예요?”
“음…. 두 분만 더 오시면 돼….”
나는 깜짝 놀랐다. 나 말고 손님이 더 있다니…. 나는 진혁을 바라봤다.
“아참…. 말씀 못 드렸는데, 오늘 다른 부부도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되어있었어요….”
“아…. 그래요?”
조금 찜찜한 생각도 들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잠시 후 진혁의 아내가 마련한 부대찌개를 메인 반찬으로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거실 벽의 예쁜 시계가 막 아홉 시를 가리킬 때쯤, 밖에서 차량의 전조등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어이구 어서 오세요….”
진혁이 약간 오버하며 그들을 맞았다.
“어머…. 어서 오세요? 무척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진혁의 와이프도 인사했다.
“한종호입니다….”
그는 나와도 인사를 나눴다. 그는 49살이고 서울에서 와이프와 함께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색소폰 그리고 와이프는 피아노 전공자라고 했다. 분위기가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진혁의 아내가 과일과 함께 와인을 내어왔다. 거실에 양탄자를 깔고 그 위에서 우리는 와인을 마시며 원초적인 대화를 했다.
“결혼했다고 여자가 일생 한 남자에게만 얽매여서 살아가는 것은 고문이지요….”
“섹스를 오직 부부끼리만 해야 하나요? 그건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그럼요…. 우리나라도 그런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빨리 깨뜨려야 합니다….”
“외국 사람들처럼 결혼과 섹스는 별개로 봐야지요…. 만약에 정말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 여자와 하룻밤 섹스를 못 한다면 저는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희 와이프한테 얘기했습니다…. 만일 정말 멋진 남자를 만나면 얘기하라고요….”
이들은 사고방식이 무척이나 진보적이었다.
그들의 대화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진혁이 거실의 조명을 조절했다. 벽난로의 장작불이 희미하게 우리를 비추며 따스함을 전했다. 진혁이 나에게 편하게 아무 데나 앉아서 관전하라고 말했다.
진혁과 와이프는 벽난로 앞 양탄자 바닥에 앉아서 키스를 했다. 종호는 소파에 앉아 그의 아내를 무릎에 앉힌 채로 깊은 키스하고 있었다. 나는 한쪽 벽에 기대앉은 상태로 그 모습들을, 숨을 죽여가며 바라봤다.
진혁과 종호는 각자 자기 와이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옷이 벗겨지고 그녀들의 육체가 드러나자 나는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내들의 옷을 모두 벗기자, 자신들도 서둘러 옷을 남김없이 벗었다.
나는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나의 육 봉을 잡았다. 자위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으나 가만히 잡고만 있었다.
진혁이 와이프를 거실 바닥에 눕히자, 종호가 그 옆으로 자신의 아내를 데려갔다. 여자 둘이 나란히 눕자, 그 위에서 각자의 남편들이 애무를 했다.
진혁은 주로 손으로 애무했고, 종호는 입으로 했다.
종호의 와이프는 털이 수북했다. 그는 털을 좌우로 쓸어 헤치며 혀로 대음순을 핥아댔다.
“아….”
진혁의 왼손은 자기 아내의 유방을 주무르고, 오른손의 손가락은 그녀의 질을 쑤셔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진혁이 상체를 옮겨 종호 와이프에게 갔다. 그리곤 그녀와 키스했다. 종호 와이프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그를 받아들였다.
누워있던 진혁의 아내가 종호의 자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주 소중한 물건을 만지듯이 양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러자 종호가 돌아누웠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그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의 파트너를 바꿨다.
종호가 누워 진혁의 아내를 위에 앉혔다. 그녀는 긴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올리더니 종호의 자지를 잡아 자기 보지에 삽입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그녀는 천천히 움직였다. 앞으로…. 뒤로…. 위로…. 아래로….
진혁은 바로 종호 와이프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곧장 삽입했다. 그들은 굉장히 스피디한 템포로 서로를 흥분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한 진혁이 종호 와이프의 몸에서 일어나며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서서 종호 와이프의 옆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진혁이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뻘쭘했다.
내가 머뭇거리자 종호 와이프는 내가 옷을 벗는 걸 도왔다. 혁대를 풀어버리고 지퍼를 내린 그녀는 팬티 위로 솟구쳐 오른 나의 육 봉을 잡았다.
그녀는 나를 보며 씩 웃더니 팬티를 밑으로 잡아 내렸다. 나의 육 봉이 주체하지 못하고 타액을 흘리며 끄덕이고 있었다.
그녀는 진혁과의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했는지 나에게 바로 올라오라고 했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벗어 던지고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손길이 나의 자지를 잡으며 자신의 입구에 맞췄다. 그녀는 이미 물이 흥건했으며, 뜨거웠다. 나의 허리와 힙에 힘이 들어가자, 나의 육 봉은 그대로 미끄러지며 빨려 들어갔다.
그녀는 허리를 위로 튕겨주며 나와의 호흡을 맞춰갔다. 그리 빠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말이다.
그녀는 양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잡고 힘주어 당겼다. 꽉 눌러 달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녀의 의도대로 허벅지에 힘을 주고 눌러 비볐다.
“아흐…. 아….”
그녀의 목에서 짐승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옆에서 이미 섹스가 끝난 진혁의 아내와 종호가 쳐다보고 있었다. 종호 와이프의 울부짖음에 맞춰 나도 그녀의 질 속에 사정했다.
모두 섹스가 끝난 뒤에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이 왜 그렇게 어색하던지…. 하지만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그들은 다음 달에 펜션을 잡아 남해안으로 여행 간다고 했다. 진혁이 나에게 아내와 같이 갈 것을 권유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찬성했다.
나 역시도 함께 가고 싶지만, 아내가 허락할지 의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의 머릿속은 남해안 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