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옥희
옥희는 32살의 싱글이다. 이곳 허름한 동네로 이사 올 때까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옷가지 정도 제외하고는 따로 정리 할 게 없을 만큼 서둘러 이사한 티가 났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불을 완전히 끄고 커튼 사이로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른 새벽에 아무도 깨어있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직감적으로 아까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자 서둘러 불을 끄고 커튼을 쳤다. 오해였을 수는 있으나 별로 안전하지 않은 듯한 이런 동네에서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옥희는 계절에 맞지 않게 두꺼운 체육복을 입고 있던 탓으로 땀에 젖은 몸을 씻고자,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텅 빈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세면대에 걸려있는 거울 앞에서 오래된 체육복 상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툭!"
마치 용수철처럼 그녀의 젖가슴이 파란 줄무늬의 체육복을 밀쳐내고 그녀의 시야에 드러났다.
조금은 넓은 어깨선 너머의 실루엣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너무나도 관능적이었다. 육중한 젖무덤이 그녀의 갈색 홍채를 가득 채우며 음란한 향기를 서서히 내뿜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크기도 아주 컸지만 너무나도 그 모양이 이상적이었다. 보통 가슴이 크면 그 중력을 이기지 못해 아래로 늘어지기 마련인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녀에겐 적용되지 않은 듯 하였다. 탄력이 넘쳐 보였다. 그리고 그 멋진 유방은 끈적한 땀에 젖어 아주 음란하게 번들거렸다.
그 터질듯한 유방에 자리 잡은 유룬 역시 꽤 넓어 보였지만 그 우람한 젖가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그 유륜 속에 피어오른 그녀의 젖꼭지 색 또한 그녀의 나이와 맞지 않은, 마치 봉숭아 물을 들인 거처럼 풋풋함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의 이질적인 젖무덤 밑으로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할 듯한 그녀의 군살 하나 없는 11자 복부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의 복부 역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는데 너무나도 복부가 매끈해서인지, 땀방울이 미끄러져 내려가듯 그녀의 복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천천히 그녀의 잘 익어 벌어진 골반에 손을 두고선 그녀의 파란 체육복 바지를 천천히 벗어 내렸다. 잘록한 개미허리의 배꼽 밑으로 그녀의 빨간 줄무늬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땀 때문인지, 그녀의 팬티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분명 티팬티나 끈팬티는 아니었지만, 그 크기가 그리 크지는 않은 팬티가 그녀의 잘 익은 큼지막한 엉덩이를 힘겹게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그녀의 살색 허벅지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인 듯, 튼실한 살점이 꽤 예쁘게 오른 것이 유명 여자 아이돌의 관능적인 허벅지를 연상케 하는 건강미가 넘쳐흘렀다.
그녀는 살며시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음란함이 욕실 가득 채워 나가는 것을 낄 수 있었다. 그저 처다 보는 것으로 만으로도 조여오는 그 아찔한 흥분은 분명, 오랜 시간 남자의 손을 타지 못한 이유가 한 몫 한 듯 보였다.
분명, 조금 전까지 이사하느라 지쳐있던 그녀의 육체는 언제부터인가 거친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일 준비, 아니 더 나아가 철저하게 짓밟히고 능욕당하고 싶다는 애절함이 그녀의 성욕을 통해 표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땀에 절어있는 그녀의 젖꼭지가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점점 단단해져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는 안돼….”
그녀는 부끄러운지 외마디의 혼잣말과 함께 서둘러 욕조 속으로 몸을 뉘었다. 그리고 머리를 비우기 위한 노력인지 한동안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렇게, 흥분에 달아오른 그녀의 육체를 진정시킬 때쯤 그녀는 천천히 오늘 하루를 되새기며 힘들었지만 혼자서 해낸 이사 과정을 머릿속에 되뇌었다. 그러다가 오늘 만난 소년이 생각났다.
자신도 무서웠지만 힘겹게 용기를 내어 도와준 자기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했던 소년의 반응이 못내 아쉬웠다.
“치! 다시 도와주나 봐라….”
왠지 모르게 그 소년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자, 그녀는 서둘러 욕조 속 물속에 머리를 담그며 애써 머리를 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