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욕망
장마가 곧 시작하려는지 구름 낀 흐린 날씨…. 인적 드문 좁은 복도를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온다.
‘쾅! 쾅! 쾅!’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는 그의 손엔 절박함이 담겨 있다. 꽤 큰 굉음이 문을 통해 몇 번 복도에 울려 퍼지자, 누군가 문을 열어준다.
“누, 누구세요?”
“저예요. 누나!”
“대, 대금아. 갑자기 무슨 일이니?”
소년은 옥희가 들어오란 말도 없었는데 다짜고짜 문을 비집고 들어온다.
옥희는 문을 닫고 원룸 거실로 들어서는데 어느 때부터 거실 한가운데서 자리를 잡고 자신을 쳐다보는 소년의 눈빛이 보인다. 그리고 이어 그의 작은 입술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 누나가 고추를 발로 찬 이후로 고추가 안 서요. 어떡해요.”
갑작스러운 소년의 첫마디에 옥희는 화들짝 놀란다. 혹,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
소년은 바지를 갑자기 벗어 던지더니 팬티마저 스스럼없이 내렸다. 소년의 좆은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색이 꽤 붉은 것이 분명 고통스러워 보였다.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그럼 늦기 전에 병원이라도 갈까?”
“병원은 무섭고, 어서 도와주세요!”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소년은 옥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연스럽게 걸어가더니 풀이 죽은 고추가 훤히 보이는 그대로 소파에 앉는다. 그리고 거실 한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옥희를 자연스럽게 손짓하며 부른다.
“보여주세요!”
“응? 갑자기 무슨 말이야?”
“어서요!”
“뭘 보여달라는 거야?”
“내 고추 세워주세요! 그날 이후로 안 선다고요!”
“병원 가자니까….”
대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황해하는 옥희에게 날카롭게 말했다.
“솔직해지는 게 어때요?”
“솔직?”
“나한테 보여주고 싶잖아요. 말해보세요.”
“무, 무슨 소리야!”
“그럼 진짜 병원 갈까요?”
“어?”
“병원 가서 솔직히 말할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그건….”
“그럼 어서 보여주세요. 아니면 진짜 병원 가서 다 말할 거예요.”
“하지만….”
옥희는 잠시 고민하듯 망설이더니 천천히 그녀의 큰 오버사이즈 하얀 티셔츠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풀어 헤쳤다. 소년은 보기 힘든 특대형 사이즈의 브래지어가 그녀의 손끝에 애처롭게 걸려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손을 내밀어 옥희의 따뜻한 온기가 담긴 브래지어를 받아 들고는 조금 전까지 그녀의 가슴을 에워싼 브래지어의 냄새를 맡기 위해 자신의 코로 가져갔다.
‘킁킁….’
소년은 만족했는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모르는 옥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뽀얀 허벅지 살이 다 드러나 보이는 하얀 핫팬츠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글거리는 소년의 눈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향하자, 옥희는 소년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감 듯, 긴장감이 그녀를 감쌌다. 하지만 한편으로 소년이 병원으로 가서 모든 일을 다 말할지 두려워서 그런지 그녀의 하얀 핫팬츠의 단추 중, 위로부터 2개의 단추를 풀어 해치며 그녀의 짙은 고동색 팬티를 소년에게 조금 내보였다.
옥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소년의 좆을 바라보았다. 자극적으로 팬티를 보여준 자신의 도발적인 행동에 분명 뭔가 반응이 있을 거라 기대했었지만 소년의 그것은 여전히 풀이 죽어있었다.
이번에는 옥희가 양손을 들어 그녀의 하얀 티셔츠 밑단을 부여잡고 천천히 위로 들어 올렸다. 그녀의 군살 없는 11자 복근과 함께 섹시한 그녀의 배꼽이 잘 발달한 골반 사이로 천천히 드러났다.
곧이어 그녀의 매끈한 복부 위로 숨 쉴 때마다 드러나는 갈비뼈가 소년의 눈에 드러나자 곧이어 소년의 침 삼키는 소리가 방안을 울려 퍼졌다.
옥희는 천천히 한숨을 쉬면서 잠시 가슴 밑단에 머물러있던 티셔츠를 부풀어 오른 젖가슴 위로 끌어 올렸다.
‘출렁….’
옥희는 자기가 보아도 민망한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소년의 기대에 부응하듯, 터져버릴 듯한 풍만한 가슴이 소년의 눈앞에 드러났다.
보통, 가슴이 크면 중력의 힘을 못 이겨 아래로 처지기 마련인데, 운동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매답게 그녀의 젖가슴은 어떤 자세로도 그 탄력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솟아 있었다.
큰 언덕처럼 넓은 그녀의 젖가슴 안으로 짙은 살구색 빛을 담은 양쪽 젖꼭지는 마치 이 상황을 즐기듯, 도발적으로 소년을 유혹하고 있는 듯했다.
“완전히 벗지 말고, 그 상태로 티셔츠를 가슴 위로 끌어 올려서 잡고 계세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옥희는 소년의 지시대로 그녀의 양쪽 젖무덤을 소년의 눈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한참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유린하는 소년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 듯, 애원했다.
“제발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줘….”
옥희의 애원에 오히려 더 자극된 듯, 소년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그리고 동시에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발기된 소년의 좆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제 고추도 섰으니까 그만하자. 대근아!”
소년은 약간 뜸을 들이며 옥희의 반응을 살피다가 다시금 그녀를 시험하듯 말했다.
“그럼 그럴까요?”
“어? 어?”
욕정 어린 소년의 눈빛과 행동에 옥희가 많이 당황해하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려는 거 아니지?”
“네. 말 안 할게요.”
옥희는, 더 이상 가다가는 선을 넘어 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말하지 않겠다는 소년의 대답에 조금 안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년을 위해 내민 도발적인 자신의 육체 앞에서 절제력을 보이는 소년으로 인하여 자기도 모르게 아쉬움이 밀려왔다.
소년에게 자기의 풍만한 젖가슴을 내밀면서 스스로 조금 흥분해 버린 것이 분명했다. 왠지 여기서 끝내기는 아쉬운 그녀가 소년의 얼굴을 애써 외면한 채 말했다.
“괜찮겠어?”
“솔직히 말해봐요. 더 하고 싶은 거죠?”
“응? 모, 몰라….”
옥희 앞에 당당히 선 어린 소년은 작은 키에 걸맞지 않게 직설적으로 옥희에게 말했다.
“갖고 싶죠? 내 고추? 내 고추를 느껴보고 싶지 않아요?”
“모, 몰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옥희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소년은 더욱 도발적인 말을 내뱉는다.
“모르긴 뭘 몰라요? 지금 누나의 모습이 얼마나 야한지 알아요?”
“………”
“그럼, 내 고추를 확실하게 발기시켜 주세요. 그럼, 누나의 핫팬츠와 팬티를 벗을 수 있게 해드릴게요.”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소년은 이제 옥희를 희롱하듯 말을 잇는다.
“팬티를 벗을 기회를 준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잖아요!”
“그, 그렇게 말하지 마!”
“솔직히 지금 벗고 싶잖아요!”
“………”
옥희는 대근의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 허락 없이는 벗을 수 없어요.”
너무나도 당당하고 도발적인 소년의 말에 옥희는 수치심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수치심이 되레 쾌감을 느끼게 했다.
“맞아! 사실, 벗고 싶어. 그리고 더 보여주고 싶어!”
“더 보여주세요.”
“………”
말없이, 옥희는 흥분한 감정에 충실해지려는 듯 그녀의 티셔츠를 끌어 올려 자기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좋았어요. 이제 핫팬츠를 벗을 수 있게 해드리죠.”
“저, 정말?”
“네. 마음 변하기 전에 어서 벗으세요!”
옥희는 어느새 땀으로 얼룩진 핫팬츠를 천천히 허벅지 밑으로 내렸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소년에게 당하는 치욕에 흥분했는지 그녀의 호흡이 점점 흐트러졌고, 그녀의 팬티는 흥건히 젖어, 허벅지 사이로 한줄기 애익이 흘러내렸다.
“나, 팬티 벗으면 안 될까?”
“벗고 싶어요?”
“응. 제발….”
옥희는 천천히 팬티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끈적하게 젖어있는 자기 팬티를 끄집어 내렸다.
“헉….”
밤까지 기승을 부린 더위 탓인지, 아니면 고약하고 변태적인 꿈에 놀란 탓인지, 잠에서 깬 옥희가 칠흑 속에 뒤덮인 그녀의 방을 이리저리 쳐다보았다.
“꿈이었구나….”
마치 실제처럼 느껴졌던 꿈 때문에 아직도 혼란스러운지 머리를 흔들어대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꿈을….”
잠에서 완전히 깬 옥희는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최근 몇 년간, 남자를 가까이 해보지 못했던 자기 육체가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철저하게 단절된 지난 몇 해 동안의 금욕적인 생활로 촉발된 그녀의 노골적인 상상은 이번이 처음 아니었지만, 꿈속의 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닌 어린 소년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한편으로, 달아올라 진정되지 않은 자기 육체를 바라보며 연신, 대근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새벽달은 아직도 검은 하늘의 별빛 사이에서 그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었고, 그녀가 맞이할 내일의 태양은 아직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깊고 어두운 시각이었다. 외로움에 소스라치는 그녀의 육체는 오늘도 이성과 도덕이라는 둘레에 갇혀 숨죽이며, 소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