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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유혹의 향기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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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02.17

"일곱 시쯤에 가면 되지?"

 

"그래요. 애들이랑 점심만 먹고 헤어질 거니까, 바로 엄마 집에 가 있을게요."

 

"알았어. 이리 와봐."

 

"...."

 

현관 앞에 서 있던 정훈이 두 팔을 벌리자, 희진이가 배시시 웃으며 정훈의 품 안에서 입맞춤한다.

 

 

 

"아. 또 이런다."

 

"가만있어봐."

 

정훈이 희진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으로 희진의 원피스 자락을 들어 올리며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 넣자, 희진은 정훈의 손목을 뿌리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러다가 늦어요!"

 

"괜찮아. 아직 이십여 분 정도 시간 있어."

 

"이따 저녁때 하면 되잖아요."

 

"알았으니까 가만있어봐."

 

"...."

 

정훈이 어느새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 넣은 후 음부를 쓰다듬자, 희진은 또다시 젖어 들어가는 자기 음부를 느끼며 정훈의 품 안에 살며시 안겼다.

 

"늦겠어요. 그만해요."

 

"알았어. 이따 보자고."

 

정훈을 배웅한 후 설거지를 시작하던 희진은 조금 전 정훈의 손에 의하여 젖어버린 자신의 중심부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서 과장!"

 

부장실의 문을 열고 자신을 부르는 부장의 호출에 정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실로 향했다.

 

"부르셨습니까!"

 

"응. 자네, 오늘부터 이 일 좀 맡아줘야겠어."

 

"...."

 

부장이 내미는 결재 서류철을 받아 든 정훈은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 겁니까?"

 

"다음 주까지 끝내면 되는데…. 그 프로젝트의 초안은 내일모레까지 상무님에게 제출해야 하네."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요."

 

"그래서 내가 서 과장한테 부탁하는 거 아닌가. 서 과장 말고 모레까지 그 일을 끝낼 사람은 없는 거 같아서 말이야."

 

"...."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시간이 촉박함에 정훈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부탁한다는 부장의 말을 더 이상 뿌리치지 못해 승낙하고 말았다.

 

 

 

 

 

"난데, 어떡하지? 오늘 데리러 못 갈 것 같아."

 

"왜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야근해야 할 거 같아. 미안해서 어쩌지?"

 

"괜찮아요. 택시 타고 가면 되죠."

 

"그러지 말고, 오늘 장모님 집에서 자고 내일 낮에 집으로 와."

 

"당신 아침 식사는 어떡하고요…."

 

"한 끼 정도는 사 먹어도 되니까, 신경 쓰지 말고."

 

"정말 괜찮겠어요?"

 

"괜찮다니까."

 

"나, 그냥 집에 갈래요."

 

"하루 자고 오래니까. 장인어른이 유란이 보고 싶다고 그러셨다며?"

 

"그래도요."

 

"신경 쓰지 말고 내일 와! 알았지?"

 

"알았어요. 내일 낮에 집으로 갈게요."

 

"오케이. 그럼, 내일 보자고!"

 

"네…."

 

희진이와 통화를 끝낸 정훈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부장이 건넸던 서류철을 펼쳐 살피기 시작했다.

 

 

 

 

"과장님. 퇴근 안 하세요?"

 

"먼저들 들어가요. 난 일이 좀 남아서 야근해야 할 거 같아요."

 

"....."

 

"어서들 들어가요."

 

정훈의 말에 직원들이 인사를 건넨 후 하나둘 사무실을 벗어나자, 유정은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정훈을 잠시 바라보다 맨 마지막으로 천천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텅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하던 정훈은 정적을 깨뜨리는 핸드폰 벨 소리에 폰을 집어 들었다.

 

"저예요!"

 

아내인 희진이였다.

 

"어? 왜?"

 

"집에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요."

 

"아. 지금 사무실이야."

 

"지금이 몇 신데 아직 사무실이에요?"

 

"...."

 

아내의 말에 정훈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써 밤 열한 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됐나?"

 

"암튼 당신은….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 봐가면서 일해야죠."

 

"급한 일이라서 그래."

 

"급해도 그렇죠. 사무실에서 밤새울 거예요?"

 

"그럴까?"

 

"여보!"

 

수화기 너머에서 희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집에 들어가요."

 

"안돼. 이거 내일모레까지 상무님께 보고드려야 하는 거야."

 

"그럼 정말 거기서 밤새울 거예요?"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

 

"그러지 말고, 당신이 내일 일 곱 시쯤에 사무실로 전화 좀 해줄래? 나 새벽쯤에 잠자다가 사우나 갔다 오게."

 

"당신이 이래서 나 집에 오지 말라고 한 거죠?"

 

"아냐."

 

"아니긴 뭐가 아녜요. 내가 집에 있으면 귀가해야 하니까, 나보고 자고 오라고 한 거죠. 그렇죠?"

 

"글쎄, 아니라니까. 그러지 말고, 미안하지만 내가 말한 대로 내일 아침에 전화 좀 해줘. 알았지?"

 

"...."

 

"여보!"

 

"알았어요. 암튼 당신 내일 집에 가서 봐요."

 

"후후…. 무섭다. 우리 색시."

 

"농담하지 말아요. 나 지금 화났으니까!"

 

"미안해. 전화 꼭 부탁해."

 

"알았어요. 대신 한 시 넘기지 말고, 일해요."

 

"알았어."

 

"끊어요."

 

"그래!"

 

희진이와 통화를 끝낸 정훈은 다시 서류에 몰두하며 일에 빠져 들었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나예요. 일곱 시예요."

 

"그래. 알았어."

 

"당신. 밤샌 거 아니죠?"

 

"아냐. 두 시쯤에 잠들었어."

 

정훈의 말은 거짓이었다. 정훈은 결국 네시를 넘기고서야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탕비실 옆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희진이와 통화를 끝낸 정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이 힘겨운 듯 다시 간이침대에 누워 눈을 내리깔았다.

 

 

 

이십 분만 늦게 나와도 차가 밀리는 탓에 남들보다 늘 삼십여 분 먼저 사무실에 출근하는 유정은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핸드백을 내려놓은 후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하여 탕비실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탕비실로 들어서던 유정은 탕비실 한쪽의 간이침대에 누워있는 물체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간이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정훈이임을 알게 되자 살며시 걸음을 옮겨 탕비실을 벗어나려던 유정은 다시금 떠오른 커피 생각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커피가 놓여있는 탁자로 향했다.

 

 

 

"음..."

 

커피를 챙기던 유정은 뒤척이는 정훈의 몸짓에 행동을 멈춘 채 잠들어있는 정훈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와이셔츠 단추 두어 개를 풀어 젖힌 채 밤새 자란 턱수염과 불편한 잠자리 때문인지 헝클어진 머리칼을 한 정훈을 내려다보든 유정은 남자의 정돈되지 않은 이런 모습이 때로는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것을 비로써 알았다. 

 

그렇게 설레는 자신을 느끼며 정훈을 내려다보던 유정은 정훈이 잠들어있는 간이침대 옆에 살며시 주저앉아 정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규칙적인 숨을 내쉬고 있는 정훈을 바라보며 유정은 마치, 정훈의 숨소리에 자신의 숨소리를 맞춰가듯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정훈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갔다.

 

두근거리는 가슴 때문일까…. 유정은 자기 손이 살며시 떨리는 걸 느끼면서 목 안으로 침을 삼켰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훈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올렸다.

 

"음..."

 

순간, 뒤척이는 정훈의 몸짓에 놀란 유정은 황급히 손을 거두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유정은 정훈을 응시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정훈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아니, 잠시라도 저렇게 잠들어있는 정훈의 곁에서 나란히 누워 정훈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건 자신의 욕심이란걸 잘 알고 있는 유정이었기에 그저 이렇게 정훈을 바라보고 있는 자기 모습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유정은 다시 한번 정훈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손끝으로 정훈의 얼굴을 가만히 더듬어가며 살며시 눈을 내리감았다.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느낌…. 그건 그토록 바라던 정훈의 촉감이었다. 비록 숨죽인 채 느낄수밖에 없는 미세한 촉감이었지만, 자기 가슴이 가빠오는 걸 느꼈고, 그 숨 가쁨이 정훈을 향한 자신의 사랑임을 느꼈다.

 

그렇게 얼마간 정훈의 촉감을 느껴가던 유정은 정훈을 바라보다 천천히 상체를 들어 정훈의 얼굴 위로 자기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정훈의 입술에 살며시 입맞춤했다. 그러나 그건 촉감 없는 입맞춤이었다. 오로지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위한 거짓된 입맞춤이었고, 용기 없는 입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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