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여동생은 세 살 터울.
어렸을 적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같이 뛰놀기도 하고 또 투닥거리기도 하는 평범한 사이였음.
보통 남매는 같이 지내면서 애증의 관계가 되기 마련임.
그런데 내가 고등학생, 여동생이 중학생일 때, 여동생이 엄마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우린 그럴 시기를 놓쳤던 것 같았음.
여동생을 다시 만나게 된 건 그로부터 몇 년 뒤.
내가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할 때 여동생이 귀국하면서 거의 3~4년 만에 얼굴을 맞대게 되었음.
서로 막 고등학교, 중학교 입학할 때 헤어졌다가 둘 다 성인이 되어서 만났으니까...
나도 많이 변했지만 여동생은 특히 너무 달라져서 다른 사람처럼 어색할 정도였음.
기억 속의 쪼꼬미는 어디 가고 쑥 커버린 키에, 우리 집안에 저런 유전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빵빵한 가슴과 엉덩이까지.
몸이 전체적으로 라인이 너무 좋아서 얘가 전신성형이라도 받았나 싶을 정도였음.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복학하면서 다시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여동생도 마침 위치는 다르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부모님은 나더러 여동생을 데리고 같이 사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함.
너무 변해버린 여동생이 어색했던 나는 두 캠퍼스 간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거절했지만, 보증금에다 여동생 몫의 월세까지 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음;
그렇게 시작된 방 구하기.
처음엔 여동생 학교 근처를 알아보았지만 두 명이 같이 살 정도의 방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음.
물론 그건 내 학교 근처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두 대학교 사이에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방을 알아보기로 하고, 나, 엄마,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돌아다님.
방 구하러 다니는 동안 나랑 여동생은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
어렸을 때는 장난도 많이 쳤는데 다 큰 성인이 되어서 만나니까 뭔가 어색해서 말을 안 걸게 되더라.
내 기억 속의 동생은 키 작은 꼬맹이였는데, 갑자기 쑥쑥 자라서 오니까 그냥 남처럼 느껴짐.
여동생도 나랑 눈도 안 마주치고 엄마가 묻는 말에 왜, 몰라, 이렇게 짧게 대답만 하면서 폰만 들여다 봄.
어찌저찌 방 두 개 딸린 곳을 구해서 본격적으로 여동생과 나의 동거 생활이 시작됨.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초반에는 동거하면서 서로 부딪칠 일이 거의 없었음.
진짜 가족 같았으면 서로 싸우고 그랬을텐데, 오히려 어색하니까 서로 알아서 조심하는 느낌?
나도 여동생도 노느라 거의 집에 안 들어오기도 했고.
얼굴 마주칠 일이 적어서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살기만 한다, 에 가까웠음.
우리가 어색하게 지낸다는 걸 알았는지, 부모님은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눈치였음.
여동생은 알고도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눈치가 없는 건지 신경 안씀.
하지만 전역한 지 얼마되지 않아 효심이 충만했던 나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이 계속 신경쓰였음.
그래서 일부러 여동생에게 말도 걸고 밥도 시간 맞춰서 같이 먹고 했지만 미국물을 제대로 먹었는지 ㅈ도 신경 안 쓰더라.
그러다 어느날, 팀플 때문에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여동생이 거실에 앉아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질질 짜고 있는 거임.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방에서 절대 안 나오는 애인데 그러는 거 보고 진짜 깜짝 놀랐음.
그래도 동생인데 우는 게 마음 아파서 마른 안주 가져다 놓고 앞에 앉으니까 슥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계속 마시더라.
그러는 동안 나도 옆에서 묵묵히 같이 마셔줌.
각자 소주를 두 병씩 비울 때까지도 아무 말이 없길래 딱히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구나 싶었음.
그래서 술에 꼴은 애를 방에 데려다 주려고 했더니 갑자기 막 앵기는 거임.
정확히는 붙잡고 늘어지는 쪽에 가까웠는데 다 자란 성인이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잡고 늘어지니까 떼어낼 수가 없었음.
그러다 갑자기 우욱, 하길래 설마 토하는 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대로 나한테 시원하게 구토를 해버렸음.
그것도 약간이 아니라 머리 빼고 몸 전체를 덮을 정도로 아주 시원하게;
그러고 여동생은 고대로 뻗어버림.
개썅욕이 나오지만 그래도 동생인데 뭘 어떡함.
결국 그날 해 뜰 때까지 묻은 거 다 씻고 옷 빨고 뻗어버린 애 방에다 던져놓고 뒷처리란 뒷처리는 내가 다함.
다음날 거의 점심쯤 되어서 일어났더니 여동생은 아직도 꼴아서 자고 있었음.
자는 애 깨우고 해장국 배달시켜서 같이 밥 먹었음.
자기도 미안한지 군말 없이 기어나와 앉더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긴 했는데 안 물어봤음. 애 상태도 별로라서.
밥 다 먹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영 어색한 거임.
서로 제대로 말 해본 게 거의 5년이 다되었으니까.
거실에 TV 같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폰질하기도 애매하고...
여동생도 맨날 손에 폰을 달고 살더니 그때는 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음.
결국 내가 못 견디고 먼저 말을 걸었음.
"속은 괜찮아?" 물어보니까 "응."하고 칼단답으로 쳐버림.
그러고 또다시 침묵.
진짜 너무 어색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음.
그렇다고 방에서 절대 안 나오던 애가 거실에서 폰도 안 잡고 가만히 앉아 있는 걸 그냥 두고 갈 수도 없고;
누가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달라는 뜻 같아서 조심스럽게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봤음.
그랬더니 또 한참 가만히 있다가,
"오빠는 남자니까 남자가 왜 그러는지 잘 알지?"
하는거임.
여태껏 말 한마디 제대로 안 섞다가 갑자기 오빠 소리 들으니까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드는 거, 무슨 느낌인지 앎?
뭔가 감동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듯한 그런 느낌?
여동생에게 오랜만에 오빠 소리를 들었다는 감동과 쭉쭉빵빵한 여자에게 오빠 소리를 들었다는 이상한 기분 좋음이 함께 있었음.
아무튼 여동생은 연애 문제를 겪고 있었음.
상대와는 원나잇으로 만났는데, 상대가 먹버하려다가 아까웠는지 길게 만나고 싶다고 졸라서 사귀게 되었다고 함.
그런데 먹버 근성은 어디 안 가고 결국 몇 번 만나서 자고 남자가 먼저 차버린거임.
그 얘기하면서 우울해하길래 어렸을 때 애가 자주 울던 생각이 나서 오구오구 잘 달래줬음.
어렸을 땐 애가 완전 울보라서 내가 항상 달래줬었거든.
얘도 그때 생각이 나는지 애 취급하는데도 얌전히 있더라.
그때를 기점으로 여동생과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졌음.
예전처럼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야식도 같이 시켜먹으면서 밤새 드라마를 보기도 하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사이가 더 좋아졌음.
원래 얘랑 나는 서로 다른 방을 썼는데, 내 방이 약간 더 넓어서 여동생이 내 방으로 자주 놀러왔음.
보통 놀러오면 넷플릭스 틀어놓고 얘는 내 침대에 누워서 보고 나는 침대 옆에 앉아서 보곤 함.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거리감은 예전처럼 가까워졌는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거였음.
어렸을때야 몇 살 배기 애기들이 서로 몸 부딪치며 놀고 그러지, 다 큰 성인이 어릴 때의 거리감으로 지내는 게 생각보다 빡셈.
보통 남매는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자라면서 정나미 떼고 그럴텐데 우리는 그런 시기가 없었으니까...
얘가 보통 집에 있을 때 나시에 돌핀팬츠만 입고 돌아다니거든?
나는 돌핀팬츠가 그렇게 야한 건지 그때 처음 알았음.
다른 사람이 입으면 그냥 예쁘장한 바지인데, 여동생이 입으면 이게 옷인지 속옷인지 모르겠음.
빵빵한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남.
나는 가슴보단 다리 파인데 얘 다리가 탄력있게 적당히 근육도 잡혀 있어서 보는 사람 진짜 미치게 함.
거기에 나시는 그냥 브라임.
솔직히 볼때마다 저게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가슴 라인이 그대로 보임.
어느 정도냐면 애가 가슴 부푼 정도로 얘가 생리가 오나 안오나를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음.
심지어 가끔씩은 그냥 노브라로 내 방에 놀러오는데 그럴 땐 그냥 걔 쪽을 아예 안 쳐다보려고 함.
크기도 커서 빵빵한게 옷 위로 꼭지 다 튀어나오는 걸 왜 그냥 오는지 모르겠음.
이러니까, 솔직히 말이 동생이지 한 명의 여자로 느낄 수 밖에 없지.
스킨쉽도 본인은 어린아이 장난치듯이 하지만 그 폭력적인 몸매가 닿을 때마다 속으로 반야심경 수십 번은 외움.
그래도, 사이는 정말 좋아져서, 남녀 간의 사이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친해짐.
얘가 전반적으로 성에 대해 오픈 마인드인 것도 한 몫함.
그때의 나는 차라리 여동생에게 버젓한 남자친구가 생기길 바랬음.
그래야 내가 스스로라도 마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다 얘가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겼음.
애가 싱글벙글해서 데이트하러 나가는 거 보고선 아, 이게 맞지. 남매 사이에 무슨 연애감정을 품고 그러냐 하면서 좀 내려놓았던 것 같음.
남자친구가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지 항상 토요일에 나가서 외박하고 일요일에 돌아오는 게 루틴이었음.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나?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토요일인데도 애가 거실 바닥에 누워서 폰하고 있는거임.
"오늘은 남친 만나러 안가냐?" 했더니,
"아, 헤어졌어." 하는 거임.
그렇게 없이 못 살 것처럼 만나더니 갑자기 헤어졌다길래 나도 모르게 "왜?"하고 물어봄.
그랬더니 애가 갑자기 내 쪽으로 휙 돌아누워서는,
"오빠, 오빠는 몇 센치야?"
이러는 거임.
순간 머리에 뭐 맞은 것처럼 탁 멈췄다가 제정신을 차림.
당연히 키 이야기는 아니고 ㅈㅈ 크기 이야기였음.
"그딴 건 왜 궁금해하냐."고 했더니 자기 남친이랑 할 때 별로인데, 남친은 항상 자기는 평균보다 큰 편이라고 했다는 거임.
물론 그것 때문에 헤어진 건 아니지만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다는 거야.
참고로 난 내 것을 재본 적 없어서 길이를 모름.
그래서 "몰라"라고 말하고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애가 장난끼가 돌았는지 달라붙어서 "딱 한 번만 재보자, 응?"하면서 졸라댐.
매달리는 거 겨우 떨쳐내고 오후 약속 때문에 욕실에 씻으러 감.
그 와중에 나시 사이로 깊은 가슴골 출렁이는거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아래가 서버림;
좀 기다리면 가라앉겠지 싶어서 그대로 계속 씻었음.
다 씻고 나서 찬장을 열었는데 쌓아 두었던 수건이 다 떨어지고 없었음.
그래서 문 조금 열고 여동생에게 수건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함.
여동생이 수건을 가져다 주길래 몸은 가리고 팔만 내밀어 받았음.
그런데 얘가 킥킥 웃으면서 "좀 크네?" 하는 거임.
뭔 소린가 했더니 열린 문 틈 사이로 거울 속의 내가 비치고 있었음.
그리고 거울 속에는 아까 ㅂㄱ한 아래가 고스란히 보이고 있는거임;
나는 아 ㅅㅂ 하면서 문 확 닫아버림.
개쪽팔리는데 아래는 죽을 생각을 안해서 진짜 미칠 노릇이었음.
결국 대충 닦고 어기적어기적 기어나왔는데 내 아래 불룩하게 튀어나온 거 보고 걔가 진짜 미친듯이 웃더라.
내 방으로 돌아가는데 계속 따라오면서 "왜 안보여주는데? 보여달라니까ㅋㅋ"하면서 놀려댐.
안 그래도 쪽팔려 죽겠는데 애가 계속 놀려대니까 참다참다 빡쳐서 "아 그럼 니 것도 보여주던가."하고 질렀음.
그랬더니 얘가 한 2초? 생각하더니 그대로 나시를 쭉 끌어올려서 젖탱이를 보여줌.
그리곤 나보고 "자, 오빠도 보여줘."하고 당당하게 요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