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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마법사 - 6부(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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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02.22

 

여자의 허리는 부러질 것같이 휘어졌고, 내 머리카락 속을 파고들던 여자의 손가락에 놀랄만한 힘이 가해졌다. 이윽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여자의 허리가 진동했다. 그 떨림은 격렬하게 시작했고, 곧이어 여자의 샘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뜨거움을 가진 액체가 뿜어져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여

 

자의 다리와 내 얼굴 사이에는 한치의 공간도 없었기에 호흡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하…."

 

차츰 여자의 진동이 잦아들기 시작했고, 이윽고 들렸던 여자의 허리가 서서히 침몰해갔다.

 

여자의 허리가 아래로 꺼져 듦에 따라 여자의 다리 사이에 끼워져있던 내 머리도 같이 내려갔다. 내 머리카락 속에 박혀있던 여자의 손은 힘을 잃은 채 침대 위에 떨어져 내렸고, 그제야 여자의 샘에서 얼굴을 들 수 있었다.

 

입안에 들어온 많지 않은 액체를, 티슈를 뽑아 뱉어냈다. 이전까지 뿜어져 나던 액체와는 색깔도 틀리고 맛도 틀렸다. 아니, 맛이 틀렸다기보다는 맛이 '있었다'는 그것이 옳을 것이다.

 

우윳빛을 띠고있는 그 액체에서는 약간 비릿하면서도 신맛도 느껴졌다. 기억에는 없지만, 갓난아기일 때 먹었던 모유의 맛이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아…. 하아…. 하아…. " 

 

고개를 돌려 여자를 보았다. 두 눈은 꽉 감겨있었고, 가슴은 격하게 오르락내리락 걸렸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그 표정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고통을 호소하던 조금 전의 표정과는 분명히 다른 것 같았다.

 

여자의 다리는 이미 저항할 기력을 잃은 채 활짝 벌려져 있었다. 매끈한 여자의 아랫배가 부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 아래로 내 타액과 여자의 샘에서 솟아난 샘물이 뒤범벅이 된 채 좁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침대 머리맡에 있던 물수건의 포장을 뜯어 숲 주위를 닦았다.

 

"하아…."

 

여자의 체온은 물수건에 비해서 지나치게 높았고, 그랬기에 차가운 물수건이 자신의 아랫배에 닿자 흠칫거렸다.

 

짙지 않은 여자의 숲을 가만히 닦았다. 수건의 운동 방향을 따라 숲은 힘없이 흔들렸다.

 

벌려진 여자의 오른쪽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내 손에 힘이 가해지자, 여자의 다리는 힘없이 한 쪽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여자의 샘이 조금 벌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한 줄기의 샘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조금 전 내가 내뱉었던 그 샘물이었다. 물수건을 한 손으로 들고 여자의 샘을 세로로 훔쳤다. 아프지 않도록….

 

"으음…."

 

여자의 샘에 물수건이 닿자, 여자의 아랫배가 일순간 출렁였지만 이내 다시 원래의 움직임을 회복했다. 발갛게 익은 여자의 샘은 물수건이 지나갈 때마다 파들거리면서 떨리는 것 같았고, 무채색의 피부에 가운데 떠 있는 그 모습은 여자의 일부가 아닌 것 같았다.

 

한 번, 두 번…. 조금 벌려진 여자의 샘에서는 물수건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샘물이 흘러내렸다. 아마도 안쪽에 고여있던 샘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리라….

 

또 한 장의 물수건을 들고서 여자의 발가락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닦기 시작했다. 물수건이 닿는 곳마다 여자의 피부가 자지러질 듯이 놀라면서 움츠러들었지만 내 손길의 움직임을 피하지는 않았다. 아니 이미 피할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은 줄도 몰랐다.

 

여자의 다리를 따라 올라오던 내 손길이 여자의 무릎을 감쌌고, 실팍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위로, 여자의 두 다리가 갈라지는 부분에까지 다다랐다. 

 

아랫배는 여전히 거칠게 뛰고 있었고, 옴폭 파인 배꼽에는 여자의 땀이 작은 우물을 이루고 있었다. 손가락을 세워 여자의 배꼽을 찍어내고서 위로 올라갔다. 자그마한 여자의 젖가슴은 거친 호흡을 못 이겨 흐느적거리고 있었고, 그 정점에 자리하고 있는 유두는 고개를 내민 채 헐떡이고 있는듯했다.

 

"아아…."

 

여자의 젖가슴을, 원을 그리면서 부드럽게 닦아주자, 여자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한참을 젖가슴에 머물러있던 내 손은 여자의 젖가슴에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여자의 목 주위에 맺혀있던 땀방울을 닦아내고는 여자의 턱을 살짝 스쳤다.

 

붉게 상기된 여자의 얼굴…. 입술은 벌려진 채 거친 호흡을 내뱉고 있었고, 콧잔등 위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는 것이 보였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자, 여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여전히 두 눈은 감긴 채였지만 화난 듯한 눈매는 아닌 것 같았다. 허기를 채운 듯 보이는 눈매가 아름다웠다.

 

내 시선을 의식한 것일까. 아니면 자기 얼굴을 쓰다듬는 내 손길을 확인하려는 것일까. 여자의 두 눈이 열렸다. 한동안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듯했지만 이내 내 시선을 맞받았다. 그러고는 여자의 입술 끝이 살짝 말려 올라갔다. 

 

"아…. 죽는줄 알았어요." 

 

내팽개쳐 처져있던 여자의 두 팔이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머리를 들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듯 여자의 두 팔이 내 얼굴을 당겨왔다. 그리고 여자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이 포개어졌다.

 

여자의 입에서 단내가 났다. 여자의 입술을 맛보면서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살짝 보듬어 안았다. 한참이나 차가운 물수건이 있어서인지 여자의 뾰족한 유두가 가슴에 느껴졌다. 입술을 떼고서 여자의 귓불을 살짝 물었다.

 

"하…."

 

그리고 상반신을 살짝 움직여 여자의 젖가슴을 비볐다. 내 가슴에 짓눌린 유두가 비명을 질렀지만, 손이나 입술이 아닌 맨가슴 그대로 느껴지는 뾰족한 유두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기에 몇 번 더 그렇게 했다.

 

"아…. 잠깐만…."

 

"이대로, 이대로 잠깐만…."

 

자기 유두를 짓누르는 내 행동을 막으려는 듯이 목을 감고 있는 여자의 두 팔에 힘이 들어갔지만, 그 힘이란 것은 처음에 비해서 많이 약해져 있었다. 아니, 약하다고 말하기보다는 목을 감은 자신의 팔을 그대로 유지하기에도 벅찬 것 같았다.

 

여자의 팔이 가느다랗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 떨림을 맛보면서 이미 저항할 의지를 상실한 여자를 다그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움직이기를 그만두었다.  

 

"하아…. 하아…." 

 

여자의 여전히 거친 호흡소리가 오른쪽 귓가로 들렸다. 아마도 내 상반신이 여자의 상반신을 압박하고 있었기에 호흡하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여자의 호흡을 조금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상반신을 살짝 움직여 여자의 위에서 내려왔다.

 

아쉬웠던 것일까…. 여자의 상반신이 나를 따라오려는 듯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못한 채 팔만 버둥거렸다. 그리고 여자의 두 눈에 안타까움이 보였다. 나 역시 조금 더 여자를 안고 싶었기에 여자의 상반신을 끌어당겼다.

 

여자의 얼굴과 내 얼굴이 마주 보는 상태로 옆으로 눕게 되었다. 내 시선이 부끄러웠던 것인지 여자의 두 눈이 감겼다. 살며시 여자의 등 뒤로 손을 돌려 여자를 내 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물수건이 닿지 않았던 여자의 등은 아직 마르지 않은 땀에 젖어있었다. 오른손으로 여자의 척추를 가만히 더듬어 내렸다. 

 

"음…." 

 

품속 여자의 몸이 일순간 꿈틀거리면서 나직하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귓전으로 여자의 신음을 흘리면서 확인하듯이 여자의 척추를 하나하나 누르면서 손을 내렸다.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 여자의 척추를 누르며 내려가던 내 손이 포근한 언덕에 다다랐다. 여자의 어깨를 안고 있는 왼손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기에 오른손만으로 여자의 둔부를 확인하듯이 쓸어보았다.

 

내 손은 여자의 허리와 둔부를 왕복했다. 가느다란 허리에 비해 손으로 느껴지는 여자의 둔부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반듯하게 누워있을 때도 그 굴곡이 선명했지만, 옆으로 누운 자세가 된 지금은 더욱 그 차이가 심했다. 그랬기에 허리와 둔부를 통해서 느껴지는 그 굴곡이 너무나 기분 좋게 느껴졌다.

 

난 좀 더 아래로 손을 내리고 싶었지만, 여자의 입술이 내 목 부근에 있었기에 더 이상 내려가는 것은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그 밑으로 내리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기에 그대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둔부를 어루만지던 내 손끝으로 얕은 계곡이 느껴졌다. 여자의 엉치뼈 근처에서 시작되는 그 계곡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깊어지는 듯했다. 그 계곡을 따라 오른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 폭이 너무 좁았기에 간신히 손가락만이 움직일 수 있었다.

 

너무나 부드러운 여자의 둔부 사이로 이어진 그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내 손가락이 옴폭한 곳이 다다랐다. 그곳은 몇 겹의 주름이 작은 원을 이루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손만으로 확인하는 것이어서 모습은 불확실했지만….

 

가만히 손가락으로 주름을 확인해 보았고, 그 주름들이 모이는 곳으로 손가락을 옮기자 좁디좁은 홈이 느껴졌다. 그 홈을 가만히 눌러보니 마치 생명체처럼 꿈틀거렸다.

 

내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오려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곳이 화들짝 놀라면서 더 깊은 곳으로 오므라들었고, 내 손가락이 따라갔다. 곧 안으로 도망가던 그것은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고 내 손가락에 따라잡히고 말았다.  

 

잔뜩 움츠러든 그것은 긴장한 채 떨고 있는듯했다.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긴장하고 있던 그것이 차츰차츰 부드러워졌다.

 

난 손가락을 서서히 뒤로 물리기 시작했고, 내 손가락을 따라 주춤거리면서도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가락 물리는 것을 멈추자, 그것이 내 손가락에 와닿는 것이 느껴졌다. 조심해야 했다. 조금만 힘을 줘도 도망갈 것이 분명했으니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손가락을 멈추고 있으려니 그것이 탐색하듯이 내 손가락에 닿았다가 떨어지곤 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완전히 내 손가락에 닿았다.

 

이제 내 손가락으로부터 도망가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신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섣불리 움직이다간 다시 도망갈 것이라는 게 분명했기에 움직일 수는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그것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이제 다가가도 물러서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가서는 내 손가락을 때로는 살짝 물기도 하고, 때로는 돼 튕겨내기도 했다. 그 움직임은 마치 꼬마들의 장난 같은 느낌이어서 신선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자세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내 손가락의 유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조금 힘을 줘 그것에 작별을 고하고 여자의 둔부를 거슬러 올라왔다.

 

하지만 내 손이 역으로 여자를 훑고 지나가도 으레 있었던 여자의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궁금해진 나는 내 목에 와닿은 여자의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어느 사이에 잠든 것일까…. 그렇게 격하던 여자의 호흡은 어느새 잦아들어 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나직한 숨결이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내 손가락이 자신의 항문을 건드렸을 때도 여자의 의식은 분명히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여자의 육체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계속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전혀 별개의 인격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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